2025년 2월 1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창덕궁 옆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첫 번째 ‘세상을 바꾸는 광장’이 열렸습니다. 광장은 혼란한 이 시대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우리 사회 건강한 공동체의 규범과 가치와 철학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준비되었고 첫 번째 주제는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입니다. 목소리 주인공은 전세사기 피해자(안상미), 이주민(박동찬), 여성 농민(향연),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이태성), 대학원생 노조원(이준영), 불안한 노인(고현종) 6명입니다. 각자의 자리는 달랐지만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부당한 사회구조와 세력판도에 대한 지적은 같았습니다. 이번 광장은 세밧사가 내만복(내가만드는복지국가)과 궁리소(즐거운사회복지궁리소협동조합)가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사진: 전진호>
아래는 당일 현장 목소리를 스케치한 전재일 운영위원의 기록 요지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광장 –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
지난 2월 19일, 사회복지사와 복지운동단체로 구성된 <세상을 바꾸는 광장>이 시민들과 함께 현재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광장에서 나오는 시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기록하며, 해결과 관심이 필요한 의제들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안상미 씨는 “전세사기는 개인의 무지가 아니라 제도적 결함 때문이다”며, “정부는 피해자들을 보호하기보다 개인 계약 문제로 치부하고 있어 근본적인 제도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동찬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장은 탄핵 국면에서 더욱 심화된 이주민 차별 문제를 지적하며, “민주주의는 국민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농민 향연 씨는 남태령에서 진행된 농민 투쟁의 의미를 설명하며, “농민들의 생존권이 정치적 거래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농민 시위에 연대하며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는 것이 연대의 힘”이라 강조했다.
탄화력발전소 노동자 이태성 씨는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노동자의 생존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막막한 현실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대학원생노조 이준영 수석부지부장은 “대학원생도 연구 노동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노조 조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년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대표는 “노인 빈곤율이 OECD 1위지만, 정작 해결책은 전무하다”며, “노인 문제는 결국 청년들의 미래 문제와도 연결되는 만큼, 세대를 아우르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00 씨는 “각계각층에서 모인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들이 결코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각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대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세상을 바꾸는 광장> 행사는 단순한 토론을 넘어 시민들의 삶을 공유하고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논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 첫 광장 영상자료는 궁리소 전진호 국장님이 제작 편집하여 유튜브로 공개할 예정입니다.